소창이야기

우리와 함께해 온,

마당이나 옥상 빨랫줄에 기저귀들이
줄지어 펄럭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일회용을 쓰기 때문에 
이런 기억은 4~50대 중년들에게나
아련하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천 기저귀는 ‘소창’이라는 23수 면직물로
행주, 이불솜싸개 등에 사용된 흔한 천이지만,
린넨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천이기도 하지요.

소창이 만들어지기까지...

강화에서는 지금도 직조기가 돌아갑니다.
현재 국내산 소창의 대부분이
강화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강화도는 직물의 도시였습니다.
직물산업은 1960~70년대까지 전성기였고
강화 소창은 짜기만 하면 날개 돋친 듯 팔렸죠.

1960년대 강화도의 가정집엔
손발로 천을 짜는 수직기가 6,000여 대,
직물공장엔 역직기가 1,000여 대 있었고,
강화에만 종업원이 4,0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쓸수록 착 감기는 100% 목화

목화 재배와 방적이 이루어지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에서 수입한 원사는
콘형태로 단단히 감겨 있습니다. 

얼레에 감아 어른 한 아름 둘레의
실타래로 만드는 작태(생사 정리) 후
푹 삶아 단백질, 지방,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작업을 하고 풀을 먹여 말립니다.

잘 마른 실을 얼레에 걸고 되감아
씨실(북실)로 쓸 코너(실패)를 만들거나,
날실을 직조 폭에 맞춰 배열하는 정경을 하는데
12인치, 17인치, 19인치, 1야드 폭으로 나란히
실이 감긴 모습이 커다란 실패처럼 보입니다. 

코너를 북에 걸고
나름 된 날실을 직조기 바디에 이으면(연경)
북이 부지런히 날실 사이로 들락날락하면서
씨실과 날실이 1:1로 교차하는
평직의 소창을 짜냅니다.